*커리지는 매월, 영감을 줄 수 있는 운동인을 인터뷰하여 소개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구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 김선현

김선현
대구 상수도 본부 실업팀 소속 조정선수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 상수도 본부 실업팀에 소속되어있는 조정선수 김선현이라고 합니다.

1️⃣ 조정이라는 종목을 낯설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조정은 영국에서 시작된 수상스포츠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조정에는 크게 두 가지 종목이 있어요. 스컬 종목(Scull)과 스위프 종목(Sweep)이요. 스컬 종목은 한 사람이 두 개의 노를, 스위프 종목은 한 사람이 하나의 노를 저어요. 무한도전에서 했던 종목은 스위프 종목인 거죠.

저는 스컬 종목을 탑니다. 70kg 이하 경량급이구요. 현재 쿼드러프 스컬로 시합을 뛰고 있는데 이건 총 4명이 한배를 타고 각자 두 개의 노를 젓습니다.

2️⃣ 조정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15년 됐어요. 중학교 때부터 엘리트 체육을 했었고 학교 다니는 동안 특기생으로 있다가 현재는 실업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실업팀에 소속된 지는 5년 되었구요.

3️⃣ 조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중학생 때 농구를 좋아해서 항상 일찍 등교해서 친구들이랑 농구를 했었거든요. 그날도 똑같이 학교에 일찍 가려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언덕을 올라갈 수가 없는 거예요. (웃음)

제 고향은 부산인데요. 부산에는 언덕 위에 학교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부산은 눈도 거의 안 오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도 눈이 엄청 많이 쌓였었어요. 그래서 언덕을 도무지 올라갈 수가 없는 거예요. 위에서는 수위 아저씨가 삽으로 눈을 치우고 계시고. (웃음)

수위 아저씨가 저를 발견하시고선 삽을 던져주셨어요. 눈을 치우면서 올라오라고. (웃음) 그렇게 삽질을 하고 있는데 체육 선생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는 저에게 권하시더라구요. 조정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웃음)

처음에는 조정이 너무 생소해서 안 한다고 했어요. 키도 별로 크지 않았구요. 그런데 선생님이 키 크라고 매일 아침 우유도 챙겨주시면서 저를 설득하신 거죠. 한 달 정도 우유 먹고 나서는 해보겠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이 너무 감사하죠. (웃음)

© 김선현

4️⃣ 조정 선수들이 어떤 훈련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수상 훈련이 기본이에요. 배를 거의 매일 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날씨가 안 좋을 때에는 밖에서 훈련할 수 없으니 에르고메타를 사용해요. 여기서 말하는 에르고메타는 크로스핏 박스에 있는 그 로잉머신입니다.

로잉은 결국 2km를 누가 먼저 주파하는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체력 훈련도 당연히 많이 해요. 웜업과 쿨다운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하구요. 그래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오전 운동 3시간, 오후 훈련 3시간 해요. 야간 훈련은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어요. 

5️⃣ 조정을 하기에 최적화(?) 된 몸은 어떤 몸인가요?

일단 키가 커야 합니다. 팔다리가 길면 유리해요. 키가 작은 사람이 한 번 저을 때의 스트로크 양과 큰 사람이 한 번 저을 때의 스트로크 양이 차이가 많이 나요.

6️⃣ 키가 작은 사람이, 빠르게 여러 번 저어선 안 될까요? (웃음)

기록이 잘 안 나와요. (웃음) 크로스핏 박스에서도 로잉머신 잘 타는 사람들 보면 다들 키가 크고 웨이트도 많이 나갈 걸요? 신장이 180cm인 선수가 분당 40회 저을 때, 190cm인 선수가 35회 저으면 180cm 선수가 바로 지는 겁니다. 물론 체력과 기술이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7️⃣ 조정 경기에서 또 중요한 건 뭔가요?

체력과 기술입니다. 물론 협동심도 중요하죠. 기술에 협동심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맨 앞에 타는 사람을 스트로크(stroke)라고 하고 맨 뒤에 있는 사람을 바우(bow)라고 하는데요. 맨 앞 스트로크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팀 전체의 리듬과 페이스를 다 잡고 가요. 스트로크 앞에는 거리와 횟수가 나오는 기계가 있어요. 그걸 보면서 분당 횟수를 조정하는 거예요. 그걸 뒷 선수들이 맞춰서 노를 젓는 거죠. 맨 뒤에 있는 선수가 그걸 맞추는 것도 기술이고, 팀 전체가 페이스를 같이 올리고 유지하는 것도 다 기술이에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체력이 없으면 안 됩니다.

처음 250m 존을 스타트존으로 여기고 거의 무산소로 당깁니다. 거의 50초간. 호흡을 하긴 하지만 강도를 최대한 높게, 배 속도를 최대한 올리죠. 그 이후에는 마라톤 뛰듯이 유산소, 그리고 마지막 500m 존에서 라스트 스퍼트 올려서 피니시라인까지 가는 거예요. 

피니시라인에 도착하면 다 누워요. 쓰러집니다. 물론 일등을 하면 그게 좀 덜하죠. 세리머니도 해야 하니까. (웃음)

© 김선현

8️⃣ 선수 생활하시면서 부상 경험이 있었나요?

20살 때 국가대표로 선발되어서 진천선수촌에 들어갔었거든요. 그때 동계훈련으로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십자인대를 다쳤어요. 후방 십자인대가 터져서 1년 정도를 허비했죠. 6개월 정도는 운동을 거의 못했어요. 허벅지에서 발끝까지 깁스를 했으니까.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했습니다. 그래서 체력이 정말 많이 떨어졌었어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팔보다 얇아졌었기 때문에 균형 맞추기도 쉽지 않았구요. 지금도 무릎이 조금 불안정해요. 그래서 허벅지 훈련을 틈틈이 하고 있어요.

9️⃣ 퍼포먼스 유지를 위해 본인이 꼭 지키는 식습관이 있다면요?

아침을 꼭 먹어요. 사실 귀찮아서 안 먹는 선수들도 많거든요. 만약에 운동을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하면 7시에는 가볍게 먹도록 노력합니다. 탄수화물이 소화되는데 보통 4시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8시 30분에 훈련을 시작하면 5시에는 먹어야하는데 그걸 도저히 지킬수가 없어서 조금 늦게, 가볍게 먹습니다.

자기 직전에는 먹지 않으려고 하구요. 평소에는 단백질을 꼭 챙겨 먹으려고 해요. 선수촌에 있으면 식사가 워낙 잘나와서 별 걱정이 없는데, 실업팀 선수는 일반 식당에서 밥을 먹거든요. 그래서 단백질을 보충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그래서 단백질 보충제를 따로 챙겨먹거나 아니면 일반식을 먹을 때 단백질을 조금 더 신경쓰는 편이에요.

🔟 조정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치기 전에는 국가대표가 되어서 국제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부상을 겪고 나선 조금 어렵더라구요. 

지금은 목표가 조금 바뀌었는데, 실업팀에게 전국에서 가장 큰 시합은 전국체전입니다. 매번 3위만 했었어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웃음)

🌐 김선현 조정선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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