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꼬르륵거리는 소리 등으로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고 표현합니다. 신체의 명백한 ‘내적 신호’ 중 하나인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외적 신호’에 의해, 다시 말해 먹어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먹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과자 혹은 잘 구워진 빵 냄새 등이 모두 외적 신호에 해당하죠. 이런 외부 신호들은 식욕을 유발합니다.

코넬대학교는 이런 외적 신호의 강력한 힘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연구팀은 122명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어요. A 그룹에게는 음식과 함께 ‘식사 신호’를 줬습니다. 테이블 위에 접시와 유리잔, 수저, 냅킨 등을 놓아둔 거죠. 앉을 수 있게 의자도 제공했고요. 반면 B 그룹에게는 ‘간식 신호’를 줬어요. A 그룹과 같은 음식을 제공하긴 했지만 그들에겐 의자가 없었고 종이 접시와 냅킨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일어선 채로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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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이 실험에서 ‘식사 신호’를 받은 그룹은 ‘간식 신호’를 받은 그룹에 비해 평균 28%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습니다. 의자와 각종 식기 등이 이것이 식사임을 말해주는 외적 신호로 작용했기 때문이죠.

제 경험상 가짜 식욕을 컨트롤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혹시 외적 신호에 의해 내 식욕이 발동한 건 아닌지 잠깐 생각해보는 거예요. 외적 신호가 있음을 눈치채는 순간 그 음식이 지금 내 몸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 혹은 조작된 외부 요인에 의해 먹고 싶어진 것인지 구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무한한 식욕을 막으려 애써 노력하는 것보다 외부 환경을 탓하는 것이 가짜 배고픔을 막는데 훨씬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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